오프닝 이론은 초보자를 체스에서 떠나게 만드는 부분이면서, 초보 수준에서는 가장 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해요. 레이팅 800에서 루이 로페즈의 여섯 번째 수를 잘못 둬서 지는 사람은 없어요. 9수째에 나이트를 방치해서 지죠. 그래서 이 글은 수순은 짧게, 모든 수순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생각은 길게 다뤄요.
세 가지 원칙
1. 중앙을 차지하세요. e4, d4, e5, d5 네 칸은 기물이 판의 가장 넓은 곳까지 닿는 자리예요. 백이라면 1.e4나 1.d4, 흑이라면 …e5나 …d5로 일찍 폰을 놓고, 기물들이 그 칸들을 겨누게 하세요. f3의 나이트는 e5와 d4를 장악하지만, 가장자리의 나이트는 그 절반밖에 장악하지 못해요.
2. 공격 전에 전개하세요. 처음 10수는 매번 새 기물을 출발 칸에서 꺼내는 데 써야 해요. 나이트 먼저, 그다음 비숍, 그리고 캐슬링이에요. 같은 기물을 두 번 움직이거나 3수째에 퀸을 꺼내는 건 초보자가 가장 흔히 하는 실수예요. 공격적인 느낌이 들지만, 퀸을 위협하면서 전개만 해도 누구에게나 응징당하거든요.
3. 일찍 캐슬링하세요. 파일이 열리기 시작하면 중앙에 있는 킹은 짐이 돼요. 8수 전후로 캐슬링하면 킹이 폰 세 개 뒤로 숨고 룩 두 개가 연결돼요. 15수째인데 킹이 아직 e1에 있다면, 엔진 평가가 뭐라고 하든 뭔가 잘못된 거예요.
좋은 오프닝은 전부 이 세 원칙을 특정한 순서로 적용한 거예요. 수순이 기억나지 않으면 원칙대로 두세요. 그러면 괜찮아요.
오프닝 1: 이탈리안 게임(백)
1.e4 e5 2.Nf3 Nc6 3.Bc4
중앙 폰, e5를 공격하는 나이트, 가장 활발한 대각선에서 f7을 겨누는 비숍이에요. f7은 흑 진영에서 가장 약한 칸이고, 킹 혼자 지키고 있어요. 이어서 d3, Nc3 또는 c3, O-O를 두면 6수 만에 세 원칙을 모두 채운 건전하고 활발한 포지션이 돼요.
알아 둘 것: 3…Bc5(지우오코 피아노) 다음에는 4.c3와 5.d4로 큰 중앙을 만들거나, 조용하게 4.d3로 탄탄하게 가세요. 3…Nf6 다음에는 e4가 공격당한다고 당황하지 마세요. 4.d3로 지키면 돼요. 프라이드 리버를 몇 번 직접 보기 전까지는 4.Ng5를 피하세요. 칼싸움 같은 수순이라, 초보자는 상대만큼이나 자주 자기 손을 베어요.
오프닝 2: 런던 시스템(백)
1.d4 d5 2.Bf4 (또는 2.Nf3 다음 3.Bf4)
런던은 흑이 뭘 하든 매 판 같은 구조를 원할 때 두는 오프닝이에요. 폰은 d4, e3, c3, 비숍은 폰 사슬 바깥의 f4, 나이트는 f3와 d2, 그리고 킹 사이드 캐슬링이에요. 처음 10수 안에 곤란해지기가 거의 불가능한데, 이게 가장 큰 장점이자 한계예요. 전술이 아니라 인내심과 기물 배치를 가르쳐 주거든요.
날카로운 포지션에서 불안해진다면 이걸 두세요. 수읽기를 배우고 싶어지면 1.e4로 돌아오면 돼요.
오프닝 3: 1.e4에 1…e5로 응수하기(흑)
1.e4 e5 2.Nf3 Nc6 3.Bc4 Bc5 또는 3.Bb5 a6
흑은 오프닝을 고르는 게 아니라 거기에 응수하는 쪽이에요. 그러니 백의 주요 첫수마다 탄탄한 응수 하나씩만 익혀 두세요. 1.e4에는 거울처럼 1…e5를 둬서 중앙의 내 몫을 챙기면, 백으로 이미 배우고 있는 포지션으로 이어져요. 1.d4에는 1…d5가 같은 역할을 해요. 그 밖의 수에는 중앙에 폰을 놓고 전개하세요. 원칙이 곧 오프닝이에요.
흑일 때 기억할 두 가지가 있어요. 첫째, f7 칸은 초보자 공격의 단골 목표예요. Bc4–Qh5 배터리를 늘 경계하고, 나이트를 일찍 f6로 전개해서 막으세요. 둘째, 퀸이 e2로 오거나 룩이 e1에 들어온 뒤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지 않았다면 4수째에 나이트로 e4 폰을 잡지 마세요.
실제로 판을 지게 만드는 실수
오프닝 이론이 아니에요. 바로 이것들이에요.
- 이른 퀸 출격. 2.Qh5 같은 수는 받아칠 줄 모르는 상대에게는 통하지만, 퀸을 공격하면서 전개하는 상대에게는 템포를 계속 잃어요. 반박법(템포를 얻는 …Nf6, …g6, 그리고 전개)을 익혀 두면 앞으로 영영 이길 수 있어요.
- 방치된 기물. 매번 두기 전에 상대의 마지막 수가 무엇을 공격하는지 물어보세요. 1200 아래의 대국은 대부분 전략이 아니라 잡히는 자리에 놓인 기물 하나로 승부가 나요.
- 같은 기물을 두 번 움직이기. 이미 전개된 기물을 한 번 더 움직일 때마다, 다른 기물들은 그만큼 수를 못 받아요.
- 캐슬링하지 않기. 세 번째 원칙을 보세요.
연습하는 방법
오프닝은 같은 포지션을 몇 번이고 다시 만들게 해 주는 상대와 반복해서 익혀요. 사람 상대는 매번 다르게 두지만, 고정된 단계의 엔진은 그렇지 않아요.
저희 체스 엔진에는 단계가 네 개 있고, 같은 방식에 숫자만 키운 게 아니에요. 1단계는 한 수 앞을 탐색한 뒤 일부러 최선에 가까운 여러 수 중에서 골라서, 초보자가 할 법한 실수를 해요. 잡을 수 있는 곳에 기물을 놔두고, 배우는 동안 이기라고 있는 단계예요. 2단계는 두 수 앞을 보고 허술한 기물을 응징해요. 3단계와 4단계는 더 깊이 탐색하고 정지 탐색(quiescence search)을 더해서, 앞에서 통하던 전술이 더는 통하지 않고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야 해요.
1단계에서 이탈리안을 열 번 연속으로 두세요. 처음 15수 안에 기물을 잃지 않게 되면 2단계로 올라가세요. 오프닝이 더 이상 어느 쪽으로도 승부를 가르지 않게 되면 그 오프닝을 익힌 거예요. 그리고 바로 그때가 루이 로페즈의 여섯 번째 수를 신경 쓰기 시작할 때예요.
수 생성기는 컴퓨터 체스의 표준 정확성 테스트인 perft로 11,024,485개 포지션에 걸쳐 검증했으니, 체스판이 허용하는 수는 모두 합법 수예요. 기물을 클릭하면 갈 수 있는 수가 보여요. 점은 일반 이동, 고리는 잡기예요.